본문 : 고전 18:24-28
제목 : 아볼로의 등장
설교 : 이남웅 목사(95.10.15 주.밤)
고린도에서의 바울의 전도가 대 성공을 거두고 교회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실라, 디모데, 바울 유스도 등 충성된 일군들에 의해 든든히 서 가게 될 때 주님께서도 친히 환상가운데 나타나셔서 바울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곳에서 1년 6개월 목회를 했습니다. 그런데 또 유대인들의 음모와 고소를 당하게 된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바울을 끌고 재판자리에 나아갔으나 마침 갈리오가 아가야 지방의 총독으로 문제의 핵심을 잘 파악하고 바울을 석방했습니다. 이 총독 갈리오는 저 유명한 스토이고 철학자요 웅변가이기도 한 세비카의 형으로 성격이 온화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역사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총독의 권세로 바울을 해치려했으나 선량한 사람 갈리오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너를 해할 자가 없으리라.]하신 주님의 말씀은 이루어졌습니다. (10) 그 이후 바울은 고린도에서 약 40리쯤 떨어진 겐그리아 항에 배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서 에베소에 도착했습니다. 에베소는 무역이 번창한 도시였습니다. 함께 고린도에서 따라온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장사를 하고 바울은 회당에 들어가 복음을 증거 했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기라를 에베소에 남겨둔 후에 많은 사람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에베소를 떠나 지중해 동편 멀리 가이샤라에 배타고 갔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교회의 형편을 살펴보고 본 교회인 안디옥까지 도착함으로써 바울의 제2차 전도여행이 끝납니다.
그런 다음 얼마 있다가 떠나서 제3차 전도여행이 시작됩니다. 다시 갈라디아, 부르기아 지방을 차례로 다니며 여러 교회와 형제들을 굳게 했습니다. 그러므로 행18:12-23절 사이에 아주 멀고 먼 여행의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 후에 24~28절 사이에 에베소 교회에 남겨두었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학자요 똑똑하고 성경과 학문에 능한 아볼로란 사람에게 복음을 증거 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것이 대강 본문과 배경의 말씀인 것입니다. 자 그러면 아볼로는 어떤 사람입니까?
1) 첫째로 그는 학문이 많은 자였습니다.
그의 고향은 알렉산드리아였으며 그는 그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알렉산드리아는 아프리카의 오랜 도시로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건설된 도시였습니다. 그리하여 헬레니즘 문화가 꽃피고 많은 학자들과 교육기관들이 운집한 학문의 도시였습니다. 아주 옛날부터 철학, 기하학 등이 꽃핀 그런 도시였습니다. 아볼로는 이런 고향의 분위기에 익숙해 있었고 그 자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었습니다. 학문은 참 좋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워놓으신 만물의 이치와 원리를 연구하는 것이 학문인 것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배우며 살자.”하는 말처럼 배우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세계의 지도자는 거의 다 학문이 높고 많이 배운 사람인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도 배운 사람을 쓰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전한 배움과 학문에 대한 관념위에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큰 행복이요 즐거움입니다.
건전한 학문관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니라.] 함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바탕위에 이루어지는 모든 학문과 지식은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벵겔은 말하기를 [사람이 성취한 것은 무엇이든지 교만이 동반하지 않는 것이면 천국에 유용하다.]고 했습니다. (Gnomon. 2.p.674) 열심히 공부하고 학문을 연마하는 것은 참으로 큰 축복이며 학문적인 성취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지식이 성령을 거스르고 하나님을 훼방하는 교만에 이르면 그것은 오히려 마귀의 도구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주님 안에서의 지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배울 것은 많고 인생은 짧습니다. 뉴턴은 만유인력을 발견한 사람인데 [나는 진리의 해변에서 조악 돌 몇 개를 주운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 인류가 성취해놓은 학문만 해도 평생 배워도 다 배울 수 없는데 그래서 각 대학에서 전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학, 철학, 법학, 화학, 물리학, 경제학, 정치학, 문학, 천문학, 심리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농학, 의학 별별 학문이 다 있습니다.
옛날에는 학문과 지식의 영역이 좁아서 혼자 다 배울 수도 있었으나 지금은 이미 알려진 것만도 수십 수백 종류가 되어 학문의 분업화가 이루어져 있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어쨌든 학문이 많은 것은 좋은 일입니다. 공부 잘 하고 지식이 높은 사람은 아주 귀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다 배울 때가있습니다. 그 때를 놓치면 공부가 안 됩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은 귀한 것입니다. 요즈음은 생활이 안정되니 가정주부들을 위한 각종 평생교육기관이 많이 생겼습니다. 옛날 어렸을 때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뭔가 배워보려고 구름처럼 모인다고 합니다. 이미 인류가 성취한 학문도 다 배우기 어려운데 이데아의 눈이 뜨이면 온 세계가 지식으로 얽혀있음을 알게 됩니다. 곧 로고스의 세계가 보이는 것입니다. 그 엄청나고 광대한 진리의 세계를 보고 인생의 짧음과 자기의 무지를 느낍니다.
그러므로 지혜가 높고 지식이 깊은 자일수록 겸손해집니다. 오직 무지함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것이 지혜요 모든 것이 지식입니다. 그것들을 연구하다보면 자신의 무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이 너무 짧은 것을 한하게 됩니다. 나는 철학을 연구하다가 이런 것을 실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혜를 사랑하고 지식을 탐구하되 하나님을 경외하는 은혜 안에서 하신다면 그 학문과 공부가 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 아직 살아있을 때 무엇이든지 열심히 공부하여 학문적 다툼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지식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십시오.
학생들은 놀지 말고 촌음을 아껴서 학문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아보로는 학문이 아주 높은 자였습니다. 복되게도 좋은 환경에서 공부 많이 한 사람입니다.
2) 둘째로 그는 성경에 능한 자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구약성경입니다. 성경지식은 하나님의 말씀이니 지식중의 지식이요, 진리중의 진리입니다. 온 세상 책이 다 사라진다 해도 오직 하나의 책만은 남아야하는데 그것은 바로 성경입니다. 지금 우리는 아볼로가 모르던 신약성경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게 성경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잘 읽지도 않고 연구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학문은 비록 이룸이 없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있어서는 대성하시기를 바랍니다.
성경은 “복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했습니다.(시1:2) 이런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복을 받는다 했습니다. 만사형통의 비결은 “여호와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그대로 지켜 행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놀라운 하나님이 말씀을 많이 읽으십시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십시오. 귀한 것입니다.
성경 속에는 온 우주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모든 경륜이 포함되어 있고 경천동지할 진리들이 숨겨있는 진리의 보물섬과 같지만 외적으로-기본적으로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약간의 노력만 하면 쉽게 갖출 수 있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체계화시킨 교리적인 지식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인죄론, 구원론, 성령론, 교회론, 기독론, 신론, 내세론 등입니다. 물론 이것도 온전히 이루려하면 10년이 하루같이 흘러갈 것이지만 빠르게 좋은 책이나 스승을 만나면 매우 빠른 기간 안에 기초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하나님 도의 초보적인 지식입니다. 히6:1-2에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라.」한 것은 이것을 말함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성서신학적인 측면에서 성경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전문가가 아니고 목회자가 아니니까 원어나 기타 깊은 지식이야 알기가 어렵겠지만 보통 일반적인 성경지식은 조금만 노력해도 많은 성취가 있을 것입니다. 집사가 되어서 아브라함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거나 야곱이나 요셉이나 가인과 아벨, 노아의 홍수나 선지자들의 이름이나 사도들이나 이런 것을 모른다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학습세례 문답을 하다보면 아주 멀쩡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성경지식에 무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좀 읽으십시오. 그리고 성경을 사건별로 혹은 인물별로 기억하십시오. 이런 것은 마음먹으면 1,2년에도 다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성경강해를 계속할 때 정신 차려 들으십시오. 은혜만 받으려하지 말고 지식적으로도 들으십시오. 예수를 들어 사도행전을 들으면서 예수님의 승천, 성령강림, 새로운 사도선출, 앉은뱅이사건, 바울의 회심, 그의 전도 등 그 모든 사건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인물이 등장하는 말씀에서는 진리의 내용에 치중하여 기억하고 잊지 마십시오. 이것이 성경에 능해지는 비결입니다. 아볼로는 이런 면에서 성경에 능한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지식은 구약 적 이어서 겨우 요한의 세례까지 밖에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요한이 예수님께 대하여 증거 하는 곳까지는 잘 알아서 열심히 전하는 데 그 후 주님의 가르침이나 행적이나 십자가에 죽으심이나 부활이나 승천하심이나 성령의 임하심 같은 신약적인 성경적 사건들과 진리는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이 대학자를 불러다가 하나님의 도를 자세히 일러주었습니다. 제아무리 많이 배웠어도 신령한 지식은 먼저 믿고 먼저 깨닫고 먼저 받은 사람에게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천막 만드는 노동자가 복음을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도는 학자라고 능한 것이 아니고 성경의 외적 지식이 많다고 다 아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교수라도 은혜 못 받고 구원 못 받았으면 초등학교 출신의 집사에게 배워야하는 것입니다. 아볼로는 겸손히 잘 배워서 영적으로 눈이 뜨고 신약적인 지식이 들어오게 되자 이것으로 [예수그리스시다]라고 성경으로 유대인들과 싸워 굴복시켜서 주의 일에 큰 도움과 유익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그리스도 안에서 배우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되 특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능한 자가 되고 아볼로 같이 일부분만 아는 자 되지 말고 계시된 모든 말씀과 은혜에 능한 자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