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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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7 (20:03:54)

 

잊혀진 전쟁 잊지 못할 아버지.

 

미얀마의 수도 양곤의 외곽에 Taukkyan 연합군 기념묘지가 있다. .

그곳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한 27000여명의 연합군 병사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모두 6374명의 묘비가 있다.

 

버마선교 200주년과 카렌침례총회 100주년을 대회에 참석하던 중 그곳을 방문하였다.

병사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기둥에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다.

희생된 한 병사를 기억하며, 찾아온 가족의 꽃과 엽서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친애하는 아버지.

또 다른 한 해가 지났네요. 모든 해의 날마다의 생각이 아버지와 함께 해요

이 세상을 떠났지만, 엄마 DORI 와 나의 아내 JOE도 아버지와 함께 하고 있음을 압니다.

하나님의 동행하심이 나의 영웅인 아빠에게 함께 하시기를.

평안히 쉬세요

. 밥 그리고 아다.

 

희생한 군인의 아들이다.

그의 부인이 세상을 떠난 것을 보니 매우 나이가 든 노인이 적은 것이다.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잠시 숙연해지지만, 잘 정돈된 공원을 즐긴다.

사진을 찍으면서 여행의 기억을 만들 재미의 장소로서 의미가 더 크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거의 70년이 되었다.

역사적인 사실로는 인식하지만, 현실로는 잊혀진 전쟁이 되었다

 

그런데 이 글을 쓴 사람은 잊을 수가 없었다.

그의 아버지가 그 곳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보낸 그는 이곳에서는 노인이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로 아버지를 느끼고 있다.

 

생화는 아니지만, 마음을 담은 인조화와 카드를 보니 그의 마음이 전해온다.

글씨를 보니 정성을 다했지만, 비뚤거린다.

기력이 약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노인은 70년 동안 잊지 못한 아버지의 기억을 이세상 떠날 때까지 담고 갈 것이다.  

 

우리에게 론 이라는 이 노인보다 우리를 더 잊지 못하는 분이 계시다.

바로 하늘의 아버지이다.

우리를 사랑하며, 지켜보며, 함께 하는 분이시다.

사람들은 가끔, 때로 자주 잊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잊으신 적이 없으시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 분을 잊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을 잊고 전쟁 묘지에서 사진을 찍고 즐기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잊어서는 안 된다.

론 이라는 한 영국노인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모습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한 사랑의 한 그림자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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