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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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9 (21:31:33)

대낮부터 가라오케무대

 

조용한 토요일 아침 10, 주말의 정적을 깨뜨리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린다.

바로 옆집에서 집의 증축공사를 마무리하고, 축하 행사를 하는 것이다.

태국식 집들이 행사이다.

 

처음 순서는 근처의 절에서 초청된 승려들의 순서가 있었다.

발리어로 불경을 외우면서 축복과 안녕을 기원한다.

 

이어서 바로 가라오케 음악소리가 이어진다.

보통 큰 것이 아니다.

그렇게 높게 하지 않아도 될 같은데, 최대한 높인 볼륨 같다.

 

남에게 가능하면 친절하고,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태국 사람이다.

그런데 한 가지 행사는 예외이다.

바로 새로운 집을 짓고 축하하는 집들이다.

예외라기 보다는 이런 행사는 모두가 받아들이는 일종의 문화이다.

 

옆에서 딸이 질문을 한다.

왜 낮부터 가라오케를 해요?”

시끄럽다는 표현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 행사는 늦은 밤까지 계속될 것이다.

12시가 되어서, 마지막으로 태국 왕 찬미가를 부르면 마무리되는 것이다.

 

평소와 다른 모습이다.

그렇지만 이런 행사에 대해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

아니 불평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외국인의 보기에는 이해가 얼른 되지 않는다.

소음이고, 남을 귀찮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늦은 밤에 잠까지 방해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른 관점에서 지켜 보는 것 같다.

적지 않은 재정과 시간을 들여 일생에 한 두 번 하는 행사이다.

축하 받을 자격과 상황이 된 것이다.

이웃들도 그렇게 축하를 하였고, 언젠가 이런 행사를 하게 될 것이다.

약간의 불편은 있겠지만, 축하와 격려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찾아온 축하객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주위를 다니면서 한껏 기분을 낸다.

큰 잔치를 즐기는 것이다.

 

우리도 앞으로 주님의 나라에서 잔치에 참석할 것이다.

주님이 신랑 되고, 우리가 신부 된 하늘 나라의 잔치이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기쁨과 하나됨을 맛볼 것이다.

누구도 귀찮게 여기거나 시끄럽다고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옆 집사람들도 그 잔치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축하하는 마음은 있지만, 약간은 소음과 시끄러움 때문에 볼륨을 낮추고, 너무 늦지 않게 끝나기를 더불어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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