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행 8:26-40
제목 : 주의 영에 이끌리어
설교 : 이남웅 목사 (95.7.3 주.낮)
사마리아교회의 설립자요, 전도자로서 그 이름이 유명해진 빌립 집사가 천사의 지시를 받고 예루살렘에 왔다가 가는 에디오피아의 권력 있는 내시에게 전도해서 세례를 준 얘기가 본문의 내용입니다. 이 사건 속에서 빌립의 영성과 높은 수준의 사역을 볼 수 있습니다.
1) 첫째로 빌립은 천사와 더불어 교제했습니다.
26절에 「주의 사자가 빌립더러 일러 가라사대 일어나서 남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했다고 기록되었습니다. 그곳은 광야길 사막 길 이었습니다. 사람을 알려면 그 친구를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가 누구를 사귀고 교제하느냐에 따라 그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어딘가 심방을 갔다 오는데 우리 교회로 올라오는 이 건물입구에 어린이들 대 여섯 명이 모여서 자리를 깔고 놀고 있었습니다. 교회로 올라오는 길을 완전히 막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 앉아서 “내가 십년동안 여기서 살았어도 너희 같은 애들은 처음 본다.”했더니 [아저씨 밟고 가도 괜찮아요.] 합니다. 다섯, 여섯, 네 살쯤 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비록 길은 막혔어도 어디서 나타난 애들인지는 모르나 공장으로 들어가고 교회로 올라오는 도저히 자리 깔고 놀 장소가 아닌 곳에서 아이들이 나타난 걸 보니 아주 신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새로 이사 온 애들인 모양입니다.
이렇게 천진스러운 아이들이 자기들 끼리 재미있게 놀고 지냅니다. 마음이 맞고 수준이 같고 말이 통하기 때문입니다. 도둑놈들은 도둑놈 친구가 많고 학생들은 학생 친구가 대부분이고 학자들은 학자들이나 수준 높은 지식인들을 사귑니다. 다 각기 자기 수준대로 교제하며 삽니다. 그리고 자기와 맞는 사람끼리 우정을 맺고 사는 것입니다. 또 육신적인 사람은 육신적인 사람끼리 즐겁고 영적인 사람은 영적인 사람들끼리 사귀며 삽니다.
[친구자랑] - 어떤 사람은 유력자를 알고 있다고, 유명한 사람과 친구라고, 어떤 사람을 마났다고 자랑을 합니다. 그런데 본문에 나오는 집사 빌립은 전도자로서 하늘에 사는 사람들과 교제했습니다. 실상 그들은 사람이 아니지요. 불멸하는 생명을 지닌 신들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그분의 사자들입니다. 억 만 광년의 먼 거리라도 바람처럼 일순간에 이동할 수 있는 큰 능력을 지닌 하나님의 천사들과 교제하는 자였습니다. “주의 사자가 빌립더러 광야로 내려가”라고 했습니다.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들이 천사를 보고 만나고 말합니다. 모세와 아브라함과 야곱과 다니엘과 이사야와 에스겔과 스가랴와 요한과 바울과 베드로와 고넬료와 여러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다 하나님의 천사들과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천사들이 나타나 그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해주기도 했고 도와주기도 했고 깨달음과 지혜를 주기도 했습니다. 불사의 신들이 그들을 후원했습니다. 지금 이 지구상에도 많은 수의 하늘 사자들이 와서 분주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혹은 성도를 돕고 교회를 보호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가져오고 혹은 가도를 상달케 하며 성도의 영혼을 인도하기도 하고 마귀와 싸우기도 합니다. 단지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우리가 너무 욕심이 많고 죄가 많고, 너무 속되고, 너무 기도를 안 하고 너무 불순종하고 너무 은혜를 못 받기 때문에 하늘의 사자들이 주님을 위해 분주히 봉사하는 것을 볼 수 없고 그들이 우리에게 말하여 와도 들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은총을 충만히 받은 하늘의 신들이 우리 앞에 오락가락해도 영안이 닫혔으니 안 보일 뿐만 아니라 느끼지도 못합니다.
빌립은 전도자였습니다. 그리고 집사였습니다. 집사라도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신이 그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주의 사자들이 그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높은 영성과 영적 품격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 예수그리스도의 은혜아래서 하늘의 사람들과 상대할 만한 고상하고 높은 영성을 사모하시기를 바랍니다.
2) 둘째로 빌립은 성령과 교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굉장한 집사님입니다. 기왕에 집사가 되려면 이렇게 스데반 같고 또한 빌립과 같은 일등 집사 되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천사의 말을 듣고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광야까지 갔더니 병거 하나가 남쪽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그는 에티오피아 사람으로 그 나라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교를 맡은 권력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유대인들처럼 구약의 말씀을 믿는 자였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그 먼 길을 예루살렘까지 갔다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가 병거를 타고가면서 이사야서 53:7-8의 말씀을 읽고 있었습니다. 사53장의 저 유명한 [종의 노래]를 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고통을 대신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이런 예수님에 대한 예언의 말씀이었습니다.
성령께서는 이 에디오피아 사람의 마음속에 이 말씀에 대한 큰 각성과 의문이 일어나게 하셨습니다. 도대체 이 예언은 누구에 대한 것일까. 선지자 본인일까 다른 사람일까? 이런 때는 빌립이 그 병거에 가까이와 있었습니다. 빌립은 천사의 지시대로 광야에 와보니 병거 한 대가 내려가는데 성령께서 [병거에 가까이 나아가라]하셨습니다. 그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이렇게 빌립을 만나게 하신 것입니다. 예비 된 사람들을 만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도는 기도 많이 해서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은혜를 받아야 꼭 만날 사람을 만나게 되고 준비된 사람이 있어 효과적인 전도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가 택한 백성인지를 아시고 또 누가 말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를 아시기 때문에 복음전도 성공의 첫째 요소는 성령의 인도하심입니다. 성령께서 빌립에게 말씀하심을 그는 들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성경을 읽고 있는데 주님께서 죽으실 때에 대한 예언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은 것입니다. [읽는 것을 깨닫느뇨?] “지도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닫겠느뇨.” 이렇게 해서 빌립의 전도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병거에 올라가서 예수님에 대해서 그 성경을 중심으로 증거 했습니다. 그 사람은 복음을 받아드리게 되고 길가에 물이 있는 것을 보고 “세례‘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먼 에디오피아 땅에 예수를 믿는 세례교인이 하나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에디오피아에 기독교가 전파되게 된 것입니다. 빌립이 그에게 세례를 주고 물에서 올라올 때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 가 버렸습니다. 순식간에 빌립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에디오피아 사람은 더욱 하나님의 은혜에 놀랐겠지요.”사람이 아니고 천사였나.“그렇게 생각했었는지도 모릅니다.
빌립은 성령에 이끌려서 ‘아소도라’는 곳에 나타나 여러 성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면서 ‘가이사랴’ 에 이르렀습니다. 복음 들고 이 지방 저 지방 이 도시 저 도시로 성령 하나님에 이끌리면서 전도하고 혹은 병을 고치고 혹은 귀신을 쫓아내면서 주의 영광을 나타내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빌립처럼 성령과 교제하는 축복을 받읍시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리어 여기저기 다니며 복음 전할 수 있는 훌륭한 집사 되시기를 바랍니다. 빌립은 천사와 더불어 교제하고 성령께서 함께 하시는 사람이었습니다. 세상 친구가 좋다 해도 성령님과의 교제처럼 귀하고 좋은 것이었습니다. 주의 영과 교제하며 그분에게 이끌리며 그분과 동역하는 축복을 어떻게 받습니까?
먼저 성령 충만한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성도의 기본이요. 하나님의 약속이며 은혜의 선물이니 사모만 하면 됩니다. 예수를 믿고 회개하는 모든 자에게 주시게 되었습니다. 그런 연후에 말씀과 성령의 감화와 지시대로 순종하여 살면서 기도 많이 하며 주께 충성하면 우리 모두가 빌립같이 높고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주 그리고 활발하게 성령의 역사와 감화. 감동, 충만, 교통하심이 있을 것이니 더욱 충만한 은혜와 높은 덕을 사모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