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출수 있을까?
인도동북부 지방에 있는 나가랜드주 시골교회를 방문하는 중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감을 느끼는 교회당으로 교인들이 몰려들었다.
설교자로 갔기 때문에 단상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다.
시작 시간이 지나가는데 사회자가 인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회중 가운데 한 사람이 노래를 시작한다.
교인들이 같이 부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노래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찬양송이었다.
이들의 민속적인 분위기도 나지만, 부드러움과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영혼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들린다.
앞 자리에 앉아 있던 장로님이 북을 치면서 찬양의 흥을 돋운다.
갑자기 목회자와 몇 분의 성도들이 앞의 공간으로 나오더니 춤을 춘다.
세련되거나 박자가 어울려진 춤이 아니다.
뛰기도 하고, 손과 발 심지어 온 몸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다윗이 언약궤앞에서 춤을 춘 모습이 저런 모습이었을까 생각한다.
20분 이상 독특한 찬양과 춤이 계속된다.
이어 사회자가 나와서 예배시작을 알리고 예배를 은혜롭게 드렸다.
나중에야 그 춤과 노래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나가랜드 교회안에 부흥운동이 있었다.
한 곳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각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영적인 대 부흥운동이 된 것이다. 이 결과는 선교운동으로 확장되어다고 한다.
그 부흥운동 중에 일어난 것이 바로 이 찬양과 춤이었다.
성령의 영감을 받은 교인들이 찬양을 만들고 그 찬양을 부르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교인들이 춤을 추게 된 것이다.
예배를 마치고 난 뒤 질문이 하나 떠올랐다.
“나도 저렇게 춤을 출 수 있을까?”
주님을 몰두하고 느끼면 자연스럽게 저런 춤을 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부자연스러움이 있다는 증거이다.
하나님앞에서 체면을 생각한다면 그 자체가 미성숙한 모습이다.
다윗의 춤과 이들의 춤 사이에 공통점이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 자리에 동참하고 싶지만, 뭔가를 고려하는 내 모습이 오버랩 된다.
하나님 앞에서 춤을 추는 나가랜드 민족 담임목회자가 부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