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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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4 (07:09:22)

어린 아줌마들

 

10대 산모는 한국의 상황에서는 문제를 포함한 단어이다.

그러데 어떤 세계는 아주 정상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매쁘이키 라는 태국의 카렌마을에서는 10대에 아이를 가지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다.

 

오늘은 이 마을의 목회자의 딸이 결혼하는 날이다.

신부는 19세이다.

사실 그의 친구들은 모두가 결혼을 하였다.

가장 늦게 결혼을 하는 노처녀이다.

 

이 마을에서는 보통 16세에서 18세이면 결혼을 한다.

그리고 대개 이듬해에 아이를 낳으니 20세 이후의 결혼은 예외적인 경우이다.

지금은 태국의 교육제도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고, 고등학교까지 진학하는 분위기가 되어 이곳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일부는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하니, 20세가 넘기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중학교를 졸업한 후 주로 동네의 청년들과 교제를 하다가 결혼을 한다.

어린 아줌마들이다.

 

그런데 이들의 모습을 보면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다.

왜냐하면 모두가 건실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일예배 때가 되면, 이들은 앞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같이 드린다.

오늘도 결혼예배가 있어서, 앞자리에 앉았다가, 새로운 가정을 위하여 노래로 축복을 한다.

이미 어린아이를 둔 10대들도 있지만, 부자연스럽지가 않다.

이곳에 있는 90여세대의 기독교인 가정은 아직까지 이혼한 가정이 없다.

물론 사고로 일찍 배우자를 보낸 경우는 있지만, 다시 재혼한 가정도 잘 살고 있다.

가난하고 배우지는 못하였지만, 공동체로 하나가 되어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연력이 갈수록 늦어지고, 가정의 문제도 갈수록 많아지는 한국의 가정을 보면 안타깝다.

너무 일찍 결혼하여 무책임하게 지내는 것은 문제이다.

그렇지만 10대에 결혼한 어린 아줌마들의 건실한 모습 속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아름다움들이 있다.

 

오늘도 그런 또 한 가정이 세워진다.

주위의 격려와 축복을 받으며 튼튼한 가정이 될 것이다.

그 가운데에는 또래의 어린 아줌마들의 든든함도 하나의 중요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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