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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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4 (17:35:22)

이방인 후의 인생

 

태국 북부 산악지방의 도끼무키라는 깊은 카렌마을을 방문하는데 한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얼굴모양이 전형적인 카렌족의 모습이 아니다.

쌍꺼풀이 일단 없고, 카렌족이 가지는 사각형의 얼굴형이 아니었다.

중국인 같은 얼굴모습이다.

그런데 말은 태국 카렌족 발음이어서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실례이지만, 카렌족이 맞는지요?”

역시 카렌족이 아니었다.

그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보니 참 만만치 않은 여정을 살아 왔고, 살고 있었다.

 

그는 중국인이었다.

그의 이름은 였고, 나이는 44세였다.

그의 고향은 미얀마 북부의 까친주인데 중국 국경과 접한 곳이다.  

이곳에서 그의 고향까지는 수백 키로가 떨어져 있다.

부모님이 먼저 세상을 떠난 후, 형이 미얀마를 전전긍긍 하다가 태국국경에 왔다.

자리를 잡은 형은 동생인 그를 오라고 하였다.

태국에 온지 30년이 지났다.

 

20여 년 전 인연이 되어 이곳의 카렌 여인과 결혼을 하여 정착하였다.

현재 3명의 자녀가 있는데, 중학생과 초등학생 그리고 어린아이다.

현재까지 태국국적 없고, 이곳의 근거가 전혀 없어서 앞으로도 어려울 듯 하다.

아내와 아이들은 태국 시민권을 가졌다.

그의 모어인 중국어는 태국에 온 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카렌어는 이곳 주민처럼 한다.

여행은 경찰 검문이 없는 이 근처에서만 한다.

 

태국시민권을 갈망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평생에 제대로 시민권을 가져본 적이 없다.

이방인으로 거의 전 생애를 보내고 있었다.

 

대화를 하면서 나도 이방인으로 살고 있다고 하였다.,

그래도 하나님이 때를 따라 먹이시고 입히심을 고백하였다.

그도 같이 동의하면서, 태국시민권이 없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낀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산지의 카렌마을에 있는 이 중국인 와 그렇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땅에서의 삶은 한시적이지 않은가.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들 가지만, 100년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이 땅의 즐거움과 시민권으로만 만족하는 것은 자족이 아니라, 슬픈 인간의 현실이다.

차라리 처럼 이 땅의 시민권은 없지만, 영원한 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것이 결국 복이기 때문이다.

 

영원한 주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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