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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2012.02.10 13:19



트위터에 모하메드 언급했다가…배교자로 처형위기 처한 기자

[쿠키 지구촌] 지난주 모하메드 탄생일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함자 카쉬가리(23) 기자는 트위터에 “나는 당신에 대해 좋아하고 당신에 대해 싫어하기도 하며 당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다”며 “당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겠다”고 이슬람교의 예언자 모하메드에 대해 말했다가 배교자로 몰려 처형까지 될 위기에 처했다. 

이 트위트는 순식간에 3만개 정도의 댓글이 달린 것으로 집계될 정도로 아랍 세계에서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이슬람교에서 예언자를 모독하는 것은 불경죄로 간주되며 사형까지도 될 수 있는 범죄이다.

카쉬가리는 재빨리 자신의 트위트에 대해 사과했지만 그에 대한 단죄를 촉구하는 반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다.

“사우디 국민은 함자 카쉬가리의 처형을 요구한다”는 제목이 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미 1만명 가까이 멤버로 등록했으며 최근에는 멤버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더 많은 멤버 가입을 촉구하는 글이 올랐다.

사우디에서 종교포고문을 발표하는 최고 성직자들이 모인 위원회는 카쉬가리를 ‘배교자’, ‘이단자’로 규정한 발표문을 내고 이슬람 법원이 그를 심판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밤 발표된 이 발표문은 “무슬림 학자들은 알라신과 그의 예언자, 이슬람 경전 코란이나 이슬람과 관련된 어떤 것을 모독할 경우 이단과 배교로 간주하는 데 어디에서든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댓글 중에는 관대한 조치를 주장하는 것도 있었다.

살레 알 감디라는 트위터는 “형제들이여, 이 사람은 회개를 했으니 예언자께서 이 자리에 있다면 그를 용서하고 이 일을 매듭지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사우디에서 여자는 운전을 할 수 없고 집 밖으로 나올 때는 천으로 온몸을 가려야하며 음식점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공간이 분리된다.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남성들과 어울릴 수 없는 등 일상생활이 엄격한 종교적 규율에 따라 규제되는 이 나라에서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사이트들은 이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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