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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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0 (14:11:21)

독사에 물렸지만

 

목회자훈련원이 시작되어 목회자들이 훈련장소인 신학교로 왔다.

그 가운데 쉐포 라는 목회자가 고통스러운 얼굴로 다리를 내밀었다.

발이 많이 부어있었고, 무릎까지 부어 오른 모습이 눈에 확 띈다.

 

뱀에 물린 것이다.

2주전에 밭에서 일을 하다가, 작은 초록색 독사에게 물렸다.

여간 해서는 공격하지 않은 작은 독사인데, 아마도 공격을 받고 위협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목회자훈련에 참석을 하였다.

너무 아프고 불편해서 오고 싶지 않았지만, 참석하였다고 한다.

 

그의 마을에서 이곳에 오려면, 거의 하루의 시간이 든다.

매송손이라고 하는 깊은 산속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2주전에 물린 후,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니, 다행히 신경계통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한다.

신경계통에 문제가 되면, 심한 경우는 다리를 잘라내야 한다.

처음 며칠은 큰 통증과 더불어 다리의 붓기가 매우 심하였다고 지금은 많이 가라 앉은 것이라고 한다.

아파서 거의 누워 있었다고 한다.

강의를 받기 위해 앉아 있으면, 혈액이 잘 순환되지 않아서인지, 계속 부어 오른다.

편하게 누워있어도 된다고 하니, 바닥에 누워 다리를 의자에 올려 놓는다.

 

살다 보면 생각지 않은 일을 만난다.

 

하루 앞의 일을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생각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능력이 적지 않지만, 때론 한 없이 약한 존재들이다.

 

주어진 시간을 가치 있고, 지혜롭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세월을 아끼라고 하였다.

쉐포 목회자는 이런 면에서 참 닮아가고 싶은 목회자이다.

신학교는 물론, 일반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적어도 오늘 하루 하루는 세월을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

독사에 물려 몸을 추스르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인데, 훈련의 시간이 더 귀하였던 것이다.

그런 자세 때문에 목회자로 교회에서 임명 받았을 것이다.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야간 버스를 밤새껏 타고 갈 것인데, 다리가 많이 부어 오를 것이다.

같이 동행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그나마 안심이다.

일생에 딱 한번으로 족한 사건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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