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 웬만하면 가지 않겠습니다.
“외국은 웬만하면 가지 않겠습니다
버마 카렌민족의 한 지도자의 이와 같은 고백은 하나님과 자기 민족 그리고 국가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의 이름은 텐쉐 박사인데 그는 버마의 빠센이라고 하는 지역의 신학대학의 학장으로 섬기고 있다.
그가 섬겼던 버마민족을 위한 사역이 너무 출중하여 아시아의 중요한 선교지도자들이 모인 모임에 참석하기를 권하였다.
이때 한 대답이, 바로 이 대답이다.
외국은 웬만하면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세계적인 선교대학원인 플러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7년도에 귀국을 하였다.
그리고 그의 고향이며, 몸을 담았던 신학대학으로 돌아가, 신실하게 사역을 해 왔다.
귀국 이후 14년 동안 한번도 외국에 다녀온 적이 없다고 한다.
그 동안 기회가 없어서가 아니다.
사실 그 동안 여러 외국의 모임에서 초청을 받았지만,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미국 유학을 받고 오면서 결심한 바가 있다고 한다.
“내가 태어난 곳이 가난한 버마이고 아픔을 가진 카렌민족인데, 나의 영향을 넓히거나 특히 모금을 위해서는 절대 외국에 가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외국에 갔는데, 그것도 몇 번이나 초청을 하여 부득이하게 다녀왔다고 한다.
“외국의 모임에 꼭 가야 한다면, 저에게나, 그 모임에게 유익을 끼쳐야 가려고 합니다.”
이번 태국에 있는 카렌 모임도 처음 온 것인데, 이 모임에서 미국에 있는 분들이 초청을 하였지만, 가지 않기로 하였다고 한다.
나는 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였고, 가야 할 상황을 설명하면서 여러 생각이 지나간다.
그가 자란 시대는 버마 카렌민족에게 가장 어두운 시기였다.
그가 기회가 되어 그런 곳을 벗어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었을 것이다.
그에게 그런 기회가 왔지만, 그는 오히려 다시 돌아가서 민족을 섬기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에게 부르심 삶이기 때문이었다.
가난한 버마라는 나라, 그리고 사연 많은 카렌민족의 구성원은 그에게 피하여야 할 대상이 아니라, 평생 같이 가야 할 길이다.
내가 그 자리에 섰었다면, 그리고 지금 그의 자리에 있다면, 그처럼 할 자신이 없다.
그의 헌신과 삶 때문에 버마에 있는 카렌 민족의 교회가 그처럼 아름다운 것이다.
그의 모습자체가 나를 위한 선명한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