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6
삐뚜키의 행복
“그래도 이곳 생활이 행복합니다.”
바소게 교회에서 만난 17세의 소녀 삐뚜키의 고백이다.
그녀는 4년 전, 태국 딱도의 포프라 군에 위치한 ‘러호’ 라는 마을에 이주했다.
버마국경에 있는 카렌마을의 난리를 피해 가족이 같이 도망한 것이다.
언니는 카렌 난민촌에 학교를 다니고, 동생은 태국학교에 입학이 가능하여 다니고 있다.
삐뚜키는 엄마와 같이 태국의 카렌 마을에서 일하면서 지내고 있다.
하루에 받는 일당은 100받이다.
태국정부에서 고시한 일당이 300받(11,000원)인데 삼분의 일이다.
그래도 이곳이 행복하다.
더 이상 군인들의 침입이나 박해가 없다.
학교를 다닐 수 없어도 좋다.
시민권도 없어도 좋다.
태국 말을 거의 못해도 좋다.
이곳이 그곳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는 매우 대조적인 삶을 산다.
한국에서 그렇게 산다면 가장 불행하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일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기회도, 국가를 가진 시민으로서의 권리도, 또래의 친구들과 미래를 준비할 기회도, 자유롭게 다닐 이동의 자유도 없다.
그래도 그는 행복하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정말 상대적인 것 같다.
그리고 그 기준은 너무 지협적이다.
모두가 부러워할 상황이 되어도 불행을 느끼지만, 가장 안되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삐뚜키의 행복은 가장 불행한 환경 속에서 피어나고 있다.
참된 평안을 생각한다.
예수님이 참된 평안을 약속하셨다.
삐뚜키의 영혼 속에서 예수님의 평안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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