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대통령 무뚜의 소망
태국과 버마의 국경도시인 매솓은 양국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가 혼재된 특별한 도시이다.
그 곳의 카렌교회를 방문하는 중, 작년 말에 버마에서 독립을 소망하는 카렌정부의 대표인 무뚜 대통령을 만났다.
한 시간 정도의 그의 이야기는 버마 카렌민족의 아픔과 슬픔이 그대로 배여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 민족에 대한 소망을 놓치지 않으려는 생명력도 흘러 나왔다.
현재 그는 76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인 18세에 카렌독립군에 자원입대하였다.
군인으로 작년까지 57년을 보내다가 총사령관으로 추대된 후 작년 카렌 대표자회의에서4년 임기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수백만의 버마(미얀마)카렌사람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
버마정부와 군부도 그를 주목하고 있다.
버마대통령을 포함하여 버마의 장관들과 군인들을 최근 몇 번 만나면서, 버마의 안정을 위한 과정을 밟아 가고 있다.
60여 년간의 전쟁에서 잠시동안 휴전을 하였지만, 상호불신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핍박 받은 카렌민족의 입장에서는 버마사람 특히 버마군부를 믿을 수가 없다.
아예 대화의 상대로 인정할 수 없는 카렌지도자들도 적지 않다.
이것은 버마와의 대화를 어느 정도에서 할 것인가에 따라서 다양한 입장이 있다.
카렌내부의 문제도 녹록하지가 않다.
무장단체만 적어도 네 개의 분파로 나누어져 있다.
그 사이 서로 내부의 전투가 오랫동안 치렀다.
하나가 되어 버마군부를 대항해도 부족한데, 분열된 카렌의 모습은 더 깊은 상흔을 남겼다.
다행히 내부의 휴전도 되었고, 상호간에 신뢰의 가능성이 발전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이 있다.
작년 11월 카렌대표자들이 모여서, 중요한 안간 특히 새로운 대통령과 총리를 선출하는데, 한달이상 걸린 것을 보면 얼마나 예민하고 긴장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가 경험한 지난 60여년간의 이야기를 한다.
특히 버마정부의 카렌에 대한 핍박, 살상, 속임수를 이야기할 때는 흥분을 한다.
그렇지만 이제 대화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들을 완전히 믿을수 있는 상대이어서가 아니라, 지금과 같은 상황이 더 이상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결을 해야 할 때인데, 쉽지 않다고 한다.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번듯한 사무실조차 없다.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예산이나, 조직도 시원치 않다.
허름한 옷차림이 그가 이끌고 있는 수백만의 카렌 민족의 현 모습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소망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그 소망의 맨 끝자락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관련되어 있었다.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은 버마내부의 평화의 움직임은 소망의 가장 큰 대상이신 하나님의 회복하게 하심을 보여주는 사인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