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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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6 (22:51:07)

근친 결혼이 좋아요

 

가까운 사람들이 결혼하면 주위에서 잘 도울 수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대답이었다.

사촌간에 결혼한 지역 지도자들의 이야기였다.

 

결혼은 어느 사회이든지 흥미 있을 뿐 아니라 그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주제이다.

 

끌로키 라고 하는 마을에서 카렌교회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쉬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가정이야기가 나왔다.

 

그 마을의 이장과 목회자의 부모가 같은데, 자녀가 무려 16명이었다. 어릴 때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형제자매를 제외하고 현재 12명의 형제 자매가 있다.

마을의 규모가 35가구여서, 결혼관계가 궁금한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의 자녀들이 많이 살게 되면 자연스럽게 결혼이 근친 사이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적지 않은 결혼이 친족간에 이루어졌다.

사촌간에 결혼한 사람이 무려 4가정이었다. 

목회자와 이장도 그들 한 가정들이다.

두 가정 부부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동일인이라는 것이다.

 

물론 카렌사회도 6촌간의 결혼은 좋게 여기지만 사촌간의 결혼은 권장하지 않는다.

30여년 전의 상황은 왕래가 쉽지 않았고, 인구도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16세 전후면 결혼을 하였던 시대였다.

연애결혼을 하는 카렌민족들은 자연스럽게 마을에 있는 이성들에게 마음이 끌린다.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결혼 이후의 가정생활에 관한 것이다.

이 마을에서는 이혼한 가정이 없다.

목회자나 이장은 교인이나 주민들이 그들 가운데 직접 뽑는데 가정생활에 본이 안되면 거의 불가능하다.

매우 건강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주위에서 잘 돌보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강한 후손과 사회를 위하여 사촌 같은 근친의 결혼은 지양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특별한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근친간의 결혼생활에 대하여 일방적인 잣대로 판단하지는 말아야 한다.

가난하지만, 견고한 가정을 이루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촌들간의 부부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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