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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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0 (20:24:32)

계란 일곱 알

 

저기…. 계란 좀 가져가시면 좋겠는데…….”

신학교에서 강의하는 한 젊은 신혼가정을 방문하고 난 뒤 들은 이야기이다

 

그 부부의 집에는 일곱마리의 양계용 닭이 있다.

닭을 키우던 친척이 이사를 가면서 그 집에 싸게 처분한 닭이다.

 

매일 거르지 않고 계란을 낳는 닭이 신기하여 가끔 가서 본다.

오늘은 다른 일로 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떠날 때 계란을 준비하여 주었다.

그 계란은 닭장에서 막 꺼낸 계란이다.

 

뭔가 주고 싶었던 것이다.

사랑의 마음을 담아 챙겨주는 것이었다.

평소에도 밝게 대하는 신혼부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은 더욱 기분이 좋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세상에서 가장 신선한 계란이다.

 

계란을 주는 것이 혹 실례일수도 있는 마음을 느낀다.

외국에서 온 선교사에게 주기에는 너무 가볍다고 생각했는지 겸연쩍은 미소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남을 향한 배려의 마음이다.

 

주는 것이 복됨을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혹시 너무 크게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쓰다 남아서 보관하기 어려운 것이나, 날짜가 지난 것을 주는 무례는 지양하여야 할 것이다.

 

나와 가까운 곳에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

 

일곱 알의 계란은 그런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다른 때보다 더 맛난 계란 요리를 기대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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