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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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5784
2013.07.27 (22:15:56)

한 남자 세 여인

 

한 가정의 일을 돌아보면, 가족 구성원들이 짊어지고 온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왜코끌로라고 하는 작은 산속 카렌 마을의 한 여성목회자의 가정이 그런 경우이다.

 

그의 어머니 노디라는 여성은 69세인데, 위암이 재발하여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외동딸로 그를 돌보아야 하는 노미목회자는 본인의 농사일과 목회자의 일도 많은데, 일이 많아져서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녀의 어머니를 위하여 옆집의 숙모가 자주 와서 챙겨주고 있다.

 

총회임원과 같이 방문을 하니, 외부손님을 대접하느라 더욱 분주했다.

그렇지만, 귀한 손님이라고 기쁨으로 맞아주면서, 성심으로 준비한다.

 

식사가 준비되어 같이 식사를 하는데, 가정이야기가 나왔다.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자, 서로 부자연스런 웃음으로 답이 막힌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50년 전에 노미목회자의 아버지가 먼 동네에서 와서 일을 하던 중 노디라는 여성과 만나서 결혼을 한다.

그 당시 그녀는 17세였는데, 한 딸을 낳고 난 뒤, 쉽지 않은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의 남편이 문제였다.

그는 아편에 중독되어 있었고,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결혼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른 여자에게 접근하는데, 부인의 사촌언니였다.

사촌언니는 거부하고, 아버지는 이혼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다.

 

몇 년 뒤 아버지가 왔는데, 다시 사촌언니를 만나, 결국 결혼을 한다.

두 아이를 낳았지만, 역시 처음과 마찬가지로, 가정을 돌보지 않고, 떠나 버린다.

노디 라는 여인은 다시 재혼을 하였지만, 아이는 없어서, 외동딸인 노미를 두고 살았다.

 

노미는 복잡한 가정환경에서 나타난 어려움과 아픔을 고스란히 짊어진 것이다.

친 아버지는 자신을 버리고 떠났는데, 본인의 숙모와 재혼을 하였다.

그 사이 두 아이가 있으니, 사촌 겸 배다른 형제관계이다.

그리고 친 아버지는 떠나 버렸다.

 

남아 있는 세 여인의 삶은 왜곡된 가정의 아픔을 피할 수 없었다.

한 남자의 무책임한 행동의 결과였다.

도저히 사랑 받을 수 없는 남편과 아버지였다.

서로 간의 관계도 건강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오늘 세 여인의 모습은 서로에 대한 원망과 긴장과 아픔의 흔적보다는 격려와 돌봄과 하나됨의 모습이 더 많게 보인다.

여전히 깊은 곳에는 아픔의 흔적으로 인한 남아 있겠지만, 그것이 최종점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관계가 새롭게 정돈된 것이다.

예수님의 화해를 생각한다.

세 여인의 공통점은 복음의 화해와 용납을 삶에서 용해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자랑스러운 가정사는 아니지만, 그 아픔의 흔적은 남아 있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인하여, 넘어선 것이다.

마지막 날에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예수님 임재의 한 기운을 지금 경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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